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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이들의 도전은 메달보다 아름답다… 장애인들의 ‘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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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26 23:57 조회3,9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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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든 공 넣는 골볼… 쉿! 소리나는 응원 금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브라질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7일부터 전 세계 장애인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2016 리우패럴림픽이 열린다. 장애인 선수들은 나라의 명예를 걸고 지난 4년 동안 닦아온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비해 관심이 낮다. 하지만 우리가 올림픽에 열광하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감동하기 때문으로, 패럴림픽은 오히려 더 극적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 승리를 연출하는 패럴림픽은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용기와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 언제 시작됐나

패럴림픽은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다. 장애인 올림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패럴림픽(Paralympic)은 원래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패러플리직(paraplegic)’이라는 단어와 올림픽이 합쳐진 말이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는 ‘병행’이란 뜻을 가진 ‘Parallel’과 ‘Olympic’이 결합된 것으로 해석한다. ‘parallel’은 ‘함께’ 혹은 ‘나란히’라는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 ‘para’에 어원을 두고 있다. 일반 올림픽과 동등하게 나란히 개최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패럴림픽은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의 척수 부상 군인들이 참가한 양궁 경기에서 출발했다. 첫 번째 패럴림픽은 1960 로마패럴림픽으로, 23개국에서 40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1976년 이후 다양한 증상의 장애를 앓고 있는 선수들이 참여하면서 대회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1988 서울패럴림픽부터 올림픽이 끝난 후 바로 그 도시에서 패럴림픽이 열린다. 

2 2016 리우 패럴림픽 일정

리우패럴림픽은 현지시간으로 9월 7일부터 18일까지 12일간 열린다. 리우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 바하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다. 참가 선수 규모는 잠정적으로 176개국 4500여 명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리우패럴림픽에는 23개 종목, 526개의 세부 경기가 열린다. 리우패럴림픽에도 최초로 난민 대표팀이 출전한다. 리우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깃발 아래 출전했던 난민 대표팀은 리우패럴림픽에서는 IPC 깃발을 달고 메달에 도전한다. 

3 전체 종목은

리우패럴림픽에는 카누와 철인3종이 정식 종목에 추가되면서 모두 23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인다. 종목은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 트랙, 사이클 도로, 승마, 5인 축구, 7인 축구, 골볼, 유도, 카누, 철인3종, 역도, 조정, 요트, 사격, 수영, 탁구, 배구, 휠체어농구, 휠체어펜싱, 휠체어럭비, 휠체어테니스 등이다. 

5인 축구는 시각 장애인이 참가하고, 7인 축구는 지적 장애인이 출전하는 종목이다. 7인 축구는 오프사이드가 없고, 5인 축구는 공의 위치를 소리쳐 알려주는 안내자가 경기장 밖에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골볼과 보치아는 패럴림픽에만 있는 종목이다. 골볼은 공을 굴려 상대방의 골대에 집어넣는 단순한 게임이다. 농구공보다 크고 안쪽에 방울이 들어있는 공을 굴려 3명의 수비팀을 뚫고 공을 넣으면 된다. 시각 장애인이 소리에 의존해 경기를 하기 때문에 응원이 금지된다. 보치아는 컬링과 비슷한 종목으로 뇌성마비 장애인이 참가하는 경기다. 백색의 표적구를 던져놓고 적색과 청색 각 6개의 공을 홈통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표적구에 가까이 던진 뒤 점수의 합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4 한국의 역대 성적

한국은 1968년에 열린 제3회 텔아비브패럴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1972 하이델베르그패럴림픽에서는 첫 메달을 획득했고,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16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역대 패럴림픽 최고 성적은 1988 서울패럴림픽에서 거둔 7위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40개, 은메달 35개, 동메달 19개를 수확했다. 이때부터 한국은 패럴림픽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1992 바르셀로나패럴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8개로 대회 10위, 1996 애틀랜타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5개로 9위에 들었다.

한국은 2000 시드니패럴림픽에서는 9위(금메달 1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 2004 아테네패럴림픽에서는 16위(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6개), 2008 베이징패럴림픽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로 13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인 2012 런던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5 한국 선수단 규모

리우패럴림픽에 한국은 11개 종목에서 81명이 출전한다. 임원 58명을 포함해 선수단은 총 139명이다.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 역도, 조정, 사격, 수영, 탁구, 휠체어테니스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1개 이상을 따 종합 순위 12위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종목은 사격, 보치아, 양궁, 수영, 유도, 탁구로, 보치아는 서울패럴림픽부터 7회 연속 금메달을 딴 효자 종목이다. 

본진 7개 종목 80명은 23일 출국했고, 미국 애틀랜타에서 8일간 전지훈련을 하며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리우에는 31일 입성한다. 2진은 30일 출국해 리우에서 본진과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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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패럴림픽 보치아 BC1에 출전하는 유원종이 지난 5일 경기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원에서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6 장애 분류와 등급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는 장애 유형에 따라 신체적 기능장애, 시각장애와 지적 장애로 구분된다. 신체적 장애에는 다시 근력 결손, 사지손실 혹은 결핍 등 8가지 유형이 있다. 

장애 등급은 패럴림픽의 중요 요소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장애등급 분류를 통해 선수들은 자신과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들과 경쟁한다. 비장애인 종목에서 체중 등에 따라 종목을 세분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7인 축구와 5인 축구처럼 장애 분류에 따라 출전하는 종목이 다른 경우도 있고, 사이클처럼 여러 장애 분류의 선수가 참가하는 종목도 있다. 

패럴림픽에서 공식적으로 세부 종목 이름을 말할 때는 경기 종목, 장애 영역, 장애 등급 등을 약어로 표시한다. 장애 영역을 표시하는 약어의 경우 각 종목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여자 양궁 척수장애 종목은 양궁을 뜻하는 ‘Archery’의 앞글자 AR와 휠체어(Wheelchair)의 앞글자 W, 그리고 척수장애를 뜻하는 번호 2를 합쳐 ‘ARW2’라고 표기한다.

7 사용되는 기구는

장애인 경기에는 다양한 기구가 사용된다. 휠체어럭비는 휠체어끼리 충돌이 가능하다. 비장애인 경기의 몸싸움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특수 휠체어를 사용하는데 균형을 잡기 위해 사다리꼴 형태로 바퀴가 만들어져 있다. 충돌에 버틸 수 있게 휠체어 몸체도 단단히 만든다. 육상 경기에 사용되는 휠체어는 균형을 잡기 위해 앞바퀴가 추가돼 있다. 

골볼 등 시각 장애인이 참여하는 경기는 안대를 착용한다. 시각 장애인마다 장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공평하게 경기를 치르게 하기 위한 용도다. 5인 축구와 골볼에 사용되는 공은 움직일 때 소리가 나도록 제작돼 있다. 시각 장애인이 소리를 통해 위치를 알도록 하는 것이다. 

육상의 달리기, 높이뛰기 등에 사용되는 의족은 빠른 속도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진다. 의족 스프린터로 널리 알려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치타 플렉스 풋’이라는 의족을 사용했다. 이 의족은 탄소 섬유로 제작돼 최대 147㎏까지 견딜 수 있다. 바닥에는 스파이크가 박혀 있고, 블레이드라고 불리는 의족의 날이 힘을 응축했다가 스프링처럼 선수의 몸이 튕겨 나가게 한다. 

8 주목할 선수는

아일랜드의 제이슨 스미스는 패럴림픽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로 불린다. 망막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유전병 ‘스타가르트 병’을 앓고 있는 스미스는 육상 남자 T13(시각장애) 100m, 200m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런던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는 각각 10초46, 21초05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지난 5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스미스는 3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하인리히 포포브(독일)는 악성 종양으로 왼쪽 다리를 허벅지까지 절단한 장애를 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육상 남자 절단 및 장애 종목 중 100m와 200m, 400m 계주, 멀리뛰기 등 4종목에 출전한다. 런던패럴림픽 100m 금메달을 포함해 아테네패럴림픽부터 모두 7개의 메달을 땄다. 한나 코크로프트(영국)는 육상 여자 800m 휠체어 종목에서 처음으로 2분대를 돌파한 선수이고, 맷 스터츠먼(미국)은 양팔이 없는 궁사로 발가락으로 활을 잡고 입을 이용해 발사한다. 런던패럴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베이징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호원(30·속초시 장애인체육회)은 보치아 BC3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BC3는 뇌병변장애가 가장 심한 등급이다. 

9 세계 기록은

휠체어 육상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장애인 기록이 더 빠르게 나오기도 한다. 장거리의 경우에는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마라톤의 경우 T54(휠체어)의 세계 기록은 1999년 하인츠 프라이(스위스)가 세운 1시간20분14초다. 비장애인 기록은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보유한 2시간2분57초다. 장애인이 무려 40분 이상이나 앞선다.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멀리뛰기에서 미국의 제프 헨더슨은 8m38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찬 독일의 멀리뛰기 선수 마르쿠스 렘이 보유한 T44(절단 및 장애) 멀리뛰기 세계 기록은 8m40이다. 만약 렘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자기 기록만큼 뛰었다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다. 수영의 경우 남자 자유형 100m 세계 기록은 46초91이다. 장애인 중에서는 S13(시각장애)에서 지난해 나온 50초85가 가장 빠르다. 물론 지체 장애나 절단 장애의 경우에는 2분을 넘어가 비장애인과 격차가 크다. 

10 러시아는 출전 금지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약물 복용 혐의로 인해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는 지난달 러시아 선수들이 정부의 비호 아래 조직적으로 불법 약물을 투여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장애인 선수들도 포함됐다. IPC는 지난 7일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패럴림픽 대표팀의 출전을 금지했다. IOC는 러시아 도핑 파문과 관련해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 결정을 각 종목별 국제연맹에 맡기며 책임을 회피했지만 IPC는 일괄 금지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러시아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IPC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CAS는 23일 RPC 청구를 기각했다. CAS는 조직적인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을 받는 러시아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한 처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결정을 바꿀 수단은 없다. 

조성진·전현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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