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차 가정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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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주내일 작성일16-11-30 10:14 조회5,304회본문
안녕하십니까?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 송영진 원장입니다. 추운 날씨에 댁내 두루 평안하신지요?
항상 우리 작업장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계신 보호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먼저 올립니다.
보호자분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작업장 이전과 관련한 사항 먼저 말씀드리면, 지난 11월 18일 잔금까지 잘 치루고 작업장 이전 계약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 화장실공사 및 칸막이 공사, 주 출입구 경사로 설치 등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 공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다만, 신축건물이다 보니 전기용량이 낮아 난방기 및 작업장에서 쓰는 콤프레셔 등 관련 장비를 원활히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어, 현재 한전에 전기 승압(昇壓) 신청을 해 둔 상태입니다. 늦어도 내주에는 전기승압이 완료되고 승압에 따른 전기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실질적으로 근로인이 이전하여 출근하는 날은 별도 통지 드리겠습니다.
벌써 2016년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2월은 한 해를 정리하고 2017년도를 준비해야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뒤돌아보면 시간은 참 빨리 흘렀던 것 같습니다. 딱 3년전 이맘때, 지금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은기훈 국장과 비영리법인 설립을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주변 지인들 거의 대부분이 법인 설립에 반대했습니다. 잘 다니던 시설을 왜 그만두고 어려운 길을 가려 하냐고 만류했습니다. 당시에 서울의 직업재활시설에서 시설장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나 봅니다.
비영리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위해 발기인들을 구성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기 까지 근 1년의 시간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어렵게 설립인가를 받고 배우고 실천하며 추구해 오던 직업재활을 실시하기 위해 기존의 보호자분들의 요청이 있었던 경기 남부지역으로 자리를 잡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 길을 가고 있는 은기훈 국장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사장님. 제가 살고 있는 양주시에는 인구가 20만 장애인이 1만명이 넘는데, 장애인복지관은커녕 직업재활시설도 하나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정말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는게 어떨까요?”
그 말을 듣고 결심하여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 정말 중증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이 필요한 이 곳, 양주시에 직업재활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시설의 운영비 지원이 없어 저를 비롯한 조합원들의 사재를 털어 시설을 운영하였고, 금년 들어 운영보조금을 지원받게 되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시설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작업장을 이용하고자 내방하신 대상자 보호자분과 상담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상자는 착석이 힘들 정도의 중증장애로 입소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이제 우리 아이는 또 다시 생활시설로 가야겠네요.” 하시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신규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생겨서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오신 보호자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에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보호자분께서 저에게 질문을 하시더군요.
“혹시, 실례지만 가족중에 장애를 가지신 분이 계신가요?”
“아닙니다.”
“그럼 혹시 종교인 이신가요?”
“종교는 있지만 성직자는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시게 된 건가요?”
“장애인분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업체에서 생산량 부족 및 납품기일의 촉박함 등으로 인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근로인들에게 지속적인 반복 훈련을 실시해서 불량률을 낮췄다고 생각했었는데 무더기로 불량이 발생하여 밤샘작업을 해야 했을 때, 근로인들의 문제행동과 상호간의 오해로 인한 다툼으로 작업장이 난장판이 되었을 때, 업체에서 납품 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근로인들의 임금을 지급하기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를 때와 같은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저는 제가 내뱉은 말을 되새겨봅니다.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은 돈이 많아서, 자선사업을 하기 위해서, 명예롭기 위해서, 종교적인 신념을 전파하려는 것이 아닌, 지난 20여년간 배우고 현장에서 실천했던 경험들을 순수하게 펼쳐 보고, 즐거워하고 발전해 가는 우리 근로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기에 저를 비롯한 종사자들은 오늘도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글이 길어졌네요.
올 해를 돌아보면 전년도에 비해 다소 안정적인 시설운영 및 근로장애인들의 임금향상도 이루어졌던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근래 들어 정부와 지자체의 ‘저비용 고효율’ 정책 등으로 인해 ‘생산적 복지’를 강조하고, 가시적인 성과물 즉, 작업장의 매출향상, 근로장애인 평균임금 증대를 우선시하기에 우리 기관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진행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근로장애인들의 사기증진을 위한 특별활동(영화감상, 야외활동 프로그램 등)이 미비하였기에 내년에는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직원을 추가 채용 배치하여 보다 질 높은 프로그램 운영에 힘쓸 예정입니다.
함께 보내드린 ‘이용자 만족도 조사지’는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니 바쁘시겠지만, 작성하시어 보내주시면 2017년도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토록 하곘으며, 12월 5일(월) 오후 4시에 보호자간담회를 진행하여 보호자분들의 직접적인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시설은 근로장애인의 안전과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목적에 맞게끔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순 번 | 전달사항 | 내 용 |
1 | 작업장 이전 사항 | 전기 승압공사 및 난방기 설치 후 이전(별도 공지) |
2 | 이용자 만족도조사 | 익명성 보장을 위해 작업장 우체통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
3 | 보호자 간담회 실시 | -일시 : 2016년 12월 5일(월) 오후 4시 -장소 :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 내 (백석읍 방성리 기존 건물에서 간담회 진행 후 신규이전 작업장으로 이동 예정) ※ 간담회 참석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별도의 사유로 불참하시더라도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 참석가능 보호자께서는 금요일까지 저에게 문자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010-3891-0625) |
2016. 11. 30.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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